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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카페

학림다방

대학로 학림다방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처음 가봤다.

연세가 있는 줄 알았지만 올해 60이라니

내년이면 환갑이시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학림다방

땅값 비싼 대학로에서 잘 버텨주어서 그저 감사할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마저 나이를 먹은 듯

느낌있다.

빈자리가 거의 없고

2층 다락방 아래 자리만 남아 있어서 그 자리에 앉았다가 창가 자리에 손님이 일어나길래

언니가 축지법을 써서 후다닥 가서 자리를 잡아 놓았다.

막 학림다방으로 들어오는 손님을 확인하고 몸을 날리던 언니의 뒷태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메뉴판을 가져다 준다.

카페면 셀프가 익숙한데 갖다주니 살짝 적응이 안 됨

LP판을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학림다방이 연식 있는 추억이 있는 다방이란걸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학림다방에 앉아서 책을 읽으시는 할아버지가 어찌나 멋지시던지

나도 따라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아주 멋지셨다.

카페라떼와 스트롱커피

라떼 아트도 멋지고 맛도 좋고

스트롱커피는 진짜 스트롱하게 사약처럼 쓰다.

커피를 보리차처럼 연하게 마시는 녀자에겐 넘 쓰지만 커피 좀 마시는 언니에겐 딱일 듯

요즘 한참 재미있게 읽고 있는 공지영 작가의 높고 푸른 사다리

지하철에서만 읽다가 훅 빠져서 끝이 보이고 있다.

역시 공선생 글을 참 잘 씀

카페라떼를 다 마셨는데도 라떼아트가 남아 있다.

끝까지 남아있으면 실력자라고 하던데

대학로 카페 학림다방 바리스타 능력자신듯

언니 말로는 학림다방이 드라마 별그대에 나왔다고 한다.

김수현과 김창완 아저씨가 장기를 둔 곳이라고 하던데 별그대를 안 봐서 잘은 모르겠다.

왠지 장기를 두고 역사가 묻어나는 장소로 학림다방 엄청 잘 어울렸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