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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화관,,,,용산역부터 10년 나름 단골이다. 문중모임 꽤나 했으니까.

그러다 용산역 역전회관이 없어져 아쉬워하던 중 우연히 마포에서 발견해 반가운 마음으로 들어갔다.

메뉴에 바싹불고기가 있어 먹어봤더니 맛이 그런대로 괜찬았다.

먹고나니 올해 92살 되시 아버님이 생각이 났다.

이가 시원치 않으셔서 음식을 씹어드시기 힘이 드신데 이 바싹불고기는 편하게 잡수실것 같아서 한번 사 드려야겠다고 맘을 먹었다.

어제 아버님께 볼 일이 있어 점심 같이 하자고 말씀드리고 모시러 간다하니 바쁜데 굳이 올거없다고 당신이 의정부에서 지하철타고

오셨다.

맘이 불편했지만 점심 역전회관에서 바싹불고기 사드리면서 약주 한잔 같이하면 되리라고 생각하고 모시고 같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했다 바싹불고기와 낙지볶음을 주문시간 12시 29분.

그리고 바로 옆테이불에서 여성 두분이 앉아 주문을 했다 그 시간이 12시 30분.

한참을 기다리니 음식이 가져오더니 바싹불고기와 낙지볶음을 옆에 여성 테이블에 놓는다.

난 서빙하시는 아주머니께 여쭤봤다 우리거는 언제 나오냐고 그러니 순서대로 나오니 곧 나올거라 한다.

곧 나온다길래 옆에서 드시는 여성분들 무안할까봐 우리가 먼져왓다고 항의는 하지않앗다 .

5분 넘게 기다리니 낙지볶음 먼저 나왔다고 가져다 놓는다.

아까도 말햇듯이 아버님 치아가 없으셔서 낙지는 그림의 떡이다.

다시 5분 정도 흐른시간 서빙하는 아주머니께서 밥과 국이 식었다며 밥과 국을 교환해 준다.

아버님 표정이 좋지 않으시더니 소주나 한잔 하자고 하신다.

소주 반병을 넘게 먹도록 주문한 바싹불고기는 안 나온다.

아버님이 그냔 낙지 국물에 밥 비벼 드신다. 화가 나신듯 하다.

소주 막잔 따르는데 그제서야 바싹불고기 가져온다.

아버님께서 정중히 사양하신다. 당신 다 드셨으니 이건 그냥 가져가시라고, 그리곤 일어나셨다.

난 맘이 너무 불편해 밥도 다 못 먹고 따라 일어나 아버님이먼저 계산하실까봐 먼저 계산했더니.

카운터에있던 주인 아들인지 서방인지 모를 인간이 아주 영혼없는 소리로 죄송합니다. 종업원이 실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다.

실수.?

가져다 준 순서를 탓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만약 순서가 바뀌지 않았더라면 그럼 내 옆에 여성분들은 성의없이 만든 허연 낙지볶음 먹으며 십여분을 기다려야 했는데...

이게 순서의 문제라 얼 버무리는 저 주인놈의 얼굴이 참 뻔뻔하더라.

화가 났지만 아버님 앞이라 조용히 나왔다.

아버님은 바로 지하철타시고 가신다며 발걸음을 옮기셨다. 의정부 회룡역까지 가셔서 거기서 경전철로 바꿔 타시고 동호역에서

내리신 후 전동 휠체어 타시고 집으로 가셔야 한다. 그걸 알기에 집에 가서 쉬시다가 모셔다 드린다 했더니 극구 가시는 아버지 많이

노여우셨나보다.

역전회관... 기달려라 곧 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