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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맞아 특별한 데이트를 꿈꾸고 있는 가족 혹은 커플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한 사람들 중 하나.

평소에는 블로그 체험단이다 쪽지로 온 식당이다 뭐다 해서 데이트 할 때, 돈을 많이 쓰지 않는 편이다.
맛집 체험을 통해 블로그 포스팅을 하다 보니 수익은 아니지만 돈을 쓰는 일이 적어지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로 인해 동선이 사로잡혀 버리는 건 참으로 불행한 일.

그동안 그러한 동선들도 감내해 준 너와 나를 위해 연말에는 우리가 감히 쳐다볼 수 없는 고급스러운 곳을 가기 시작한 게 3년
첫 해는 조선호텔 아리아를, 다음 해는 신라호텔 파크뷰를 다녀왔었다.
흔히 말하는 3대 호텔 중 마지막 퍼즐은 롯데호텔 라세느이지만 거긴 이미 다녀온 터..
올해는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새롭게 떠오른 대안이 바로 '울프강 스테이크'

뉴욕과 하와이에 있는 울프강은 흔히 말하는 '뉴욕 3대 스테이크 집 ' 중 하나로 꼽히는 곳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 롯본기에 이어 한국에 유이하게 상륙하였는데
그러한 울프강스테이크를 다녀왔다.

울프강스테이크 하우스

강남구 선릉로152길 21
매장번호 : 02-556-8700
영업시간 : 11:30 ~ 16:00(런치) / 11:30 ~ 22:00(올데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은은한 백열조명이 홀을 감싸고 있고, 갈색톤의 색을 사용하여 중후한 멋을 내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고전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옛날 재즈 음악이 나오고 가운데서 탱고를 추고 있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

우선 식전 빵이 듬뿍 나온다.
나는 배가 고팠기에 스콘과 버터를 발라 먹었다.
대체로 부드럽기 보다 딱딱한 느낌이 있었는데 먹다가 이가 부러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정도.
오승환이 이 공으로 던지면 눈이 밤탱이가 될 정도의 강직도다.

  에피타이저

전체적으로 사진에 노이즈가 많다.
조명 자체가 조금 어둡고, 내가 조리개 개방을 많이 안 하다 보니..
ISO를 4000까지 끌어올렸기 때문 .;;
사진이 실제보다 절반정도 못하다고 보면된다.

울프강은 내가 덜어먹는 게 아닌 서버가 개인 접시에 덜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니, 그냥 편하게 앉아 있으면 다 덜어주고 기존그릇은 갖고 퇴장.

샐러드의 경우 신선한건 동의하지만 깔끔한것 잘 모르겠다.
그것보다 산미가 강하며 시큼하다.
일반 매장에서 먹는 샐러드보다 몇 배는 시큼해서 이것만 먹기는 불가능하다고 느꼈을 정도.
아무래도 고기를 다루는 곳이고, 베이컨도 그렇고 스테이크도 그렇고 느끼한 메뉴들이 대부분이기에
일부러 맛의 밸런스를 위해 시큼함을 강조해 느끼함을 없애기 위함이 아니였을까가 본인의 생각.

베이컨의 경우, 다른 블로거들처럼 인생 베이컨까지는 잘 모르겠고 확실히 Well-Made는 맞다.
겉에 시즐링의 바삭함과 속의 촉촉함도 일부 동의하지만, 바삭함이 퍽퍽함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분명 있을 터.

   Porterhouse For Two (850g)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대표 메뉴

굽기는 미디움 레어로 주문

울프강 같은 경우 스테이크에 버터와 기름을 함께 두른 후, 그릇을 통째로 구워내는 게 포인트
그래서 스테이크가 담긴 그릇의 겉면이 까맣게 탄 듯한 모습을 띈 것이다.

처음 그릇이 등장할 때, 버터기름이 튀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난 요소

안심을 등에 지고 등심이 위에 섰다.
적절히 구워낸 아스파라거스와 시금치를 익힌 사이드메뉴 그리고 감자를 으깬 소스가 등장.
비주얼이 정말 좋다.
입에서 눈으로 먹는 시대로 옮긴 지금, 이 정도 비주얼이면 충분히 입 뿐만 아니라 눈도 만족할만하다.

아직도 개인당 2조각은 더  해치워야 하는 고기의 산이 있었다.
이것이 정통 미국스타일인가..
후덜덜..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두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800g을 둘이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럽고 All day Menu를 활용하여 500g정도 먹는 것이 훨씬 바람직
하다는 교훈과
고기의 풍미를 살려주기 위해 적절한 와인을 선택해서 먹어야 하는 와인의 필요성도 깨닫게 되었다.

  Dessert

디저트의 완성도는 굉장히 높았다.
하겐다즈스러운 아이스크림과 촉촉했던 브라우니, 풍미가 좋았던 커피까지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