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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중화요리 맛집들 중에서 최고의 맛집은 어딜까요?

적어도 가지볶음에 있어서는 <하하>라고 말하겠습니다.

상호 "하하"는 우리식으로 읽으면 "합합"입니다.

합이라는 글자는 물고기가 많은 모양

또는 물고기의 입모양이라는 뜻인데,

합합은 웃음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라네요.

물고기들이 떼로 모여 입을 오물오물하는 모양인가요? ㅎㅎ

간판 한 구석에 "소흘점"이라고 써있습니다.

간편한 요리를 먹는 음식점이라는 뜻이죠.

제게 훌륭한 요리라고 생각되는 것이

중국 사람들에게는 간편 음식,

라면이나 김밥 같은 거네요. ㅎㅎㅎ

홀 한 쪽에서는 이렇게 만두를 빚고 있네요.

전시효과로 재밌기는 하겠지만,

두 테이블이나 차지하고 앉아있으니

좁은 가게가 더욱 좁아지고,

위생에서도 점수를 깎이는 요인이 되겠습니다.

묘하네요. 돼지고기가 들어간 요리중

동파육만 벨기에산을 쓰는군요.

무슨 이유죠?

가격이 좋은 편입니다.

특히 요리쪽 가격은 착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먼저 군만두. 5천원.

조금 오버쿡 되었는지

피가 살짝 질긴 맛도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맛있습니다.

만두소의 간이 아주 살짝 짠 감이 있었지만,

육즙도 살아있고,

피는 바삭한 부분과 촉촉한 부분이 잘 어울려서

씹는 맛이 좋네요.

개인적으로는 만두소가 많이 짰던 <이품만두>보다

<하하>에 점수를 더 주겠습니다.

가장 기대했던 가지볶음. 1만4천원

튀김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습니다.

명불허전, 훌륭합니다.

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럽기 이를 데 없는 가지의 살이

아주 신묘한 조화를 이루어냅니다.

아주 조금 짠 느낌의 쏘쓰도

과하게 달지 않아 좋습니다.

최고입니다. 씹을 때마다 즐겁습니다.

블로거들의 극찬을 받을만 합니다.
물론 조금 느끼한 감은 피할 수 없지만요.

대한국민은 밥심으로 산다! 새우볶음밥. 5천원.

상당히 괜찮은 볶음밥입니다.

불향은 거의 안 나지만

밥알이 고슬해서 잘 부서지고

기름 코팅이 일률적으로

가볍게 잘 되서

느끼함이 덜하면서 고소합니다.

계란도 골골루 잘 부서졌지요?

옛날 <외백>이나 <류>의 볶음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만하면 훌륭합니다.

사랑하는 후배들과 아주 맛있는 식사를 하게 해준

연남동 중화요리 강자 <하하>

가격도 착하고, 가지볶음과 군만두는 최강의 맛입니다.

연남동의 화상 중국집들이 무너지고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하하>는 오래오래 살아 있어

중국 가정식 요리들,

특히 가지볶음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 것 같습니다.

하하

02-337-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