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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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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리인 패널 옵티머스프라임입니다.
제가 소개하고 싶은 맛집은.. 사실 소개라기보다 유명하다고 찾아간 곳을 평가해보는 것이 더 정확하겠군요. 어쨌든 제가 찾아갔던 곳은 부산의 대표 음식 돼지국밥으로 유명한 마산식당입니다.
참... 경기 북부에 사는 저로서는 경상도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죠. 대학에 와서 처음 경상도사람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못했습니다. 아니 순대를 초장, 쌈장에 찍어먹질 않나.. 국밥을 돼지고기로 끓이질 않나..
여하간 항상 제 음식세계관에 상콤한 충격을 던져준 경상도인들께 감사드립니다.(절대 경상도 비하발언 아닙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재료로 음식을 대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잖습니까.)
어쨌든 각설하고 저와 친한 브라더가 부산에 연고를 두신지라 그 행님이 일러주신대로 지하철 범일동역에서 내려(참고로 26년만에 부산 처음 가 봤습니다.) 평화시장쪽으로 국밥골목을 찾아가면 되는 제정신만 있다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가격은 4000원으로 싸다면 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곳엔 아주 많은 서로가 원조라고 주장하는 집들이 좀 있는데 이 마산식당이 식객에도 등장했었다니 그냥 마산식당으로 갔습니다.
일단 돼지국밥을 시켰습니다. 사실 제가 그 때 배타고 딴 곳을 여행하느라 9000원과 서울로 오는 뱅기표밖에 없어서 돼지국밥밖에는 못 먹었습니다. 일단 상을 받고 첫 느낌은 장터에서 말아주는 옛 장터국밥 생각이 나더군요. 음 뽀얀 국물에 돼지고기가 꽤 많이 얹혀진 모습은 상당히 담백해 보였습니다. 옆에 있는 깍두기와 먹으면 입에서 촥 감길 것 같은 예감이 들더군요.
새우젓과 다데기를 적당히 풀어 먹었는데 첫 숟가락을 뜬 기분은 보통국밥 맛이구나.. 라는 느낌이었죠. 사실 소문난 맛집을 찾아가서 음식을 먹었을 때의 기분이 다 이런 걸텐데요. 음식이란게 무슨 아편같은 걸 넣지 않는 이상 그자리에서 거품 물 정도로 환장할 맛을 내진 않거든요. 어쨌든 돼지국밥은 돼지고기로 끓였으니까 상당히 느끼할 것이다라는 선입견은 깨졌습니다. 생각보다 느끼하진 않고 담백했습니다. 고기도 상당히 많이 들어 있었는데 나중에 그 행님이 말해줬는데 내장고기를 섞어달라고 하면 내장을 섞어준다고 하더군요. 전 입에 물리도록 비계도 별로 없는 퍽퍽한 살코기를 이미 물리도록 먹었구요. 좀 일찍 얘기해주지...
그렇게 한그릇을 싹 비우고 깍두기 한번 리필하고 한국을 일주일가까이 비운터라 옆에 있는 신문을 정독하고 30분 정도 앉아있으니까 홀매니저 아줌마가 얼른 먹었으면 가야지? 하는 텔레파시를 보내시길래 예 알았어요 하는 텔레파시 상큼하게 날려드리고 나왔습니다.